눈 상태별 최적의 영양제 가이드
황반변성, 녹내장, 안구건조증 등 다양한 눈 질환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가 다르다. 의학적 연구를 토대로 각 질환별 효과적인 영양제와 올바른 선택 방법을 알아본다.
황반변성, 모든 단계에서 영양제가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황반변성 억제에 특정 영양성분이 도움이 되는지에 관한 연구는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왔다. 1990년대 실시된 '아레즈 스터디'에서는 베타카로틴, 비타민 C, 비타민 E, 아연, 구리가 황반변성 진행을 일부 억제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흡연자가 베타카로틴을 복용할 경우 폐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문제가 발견되면서 후속 연구인 'AREDS2 스터디'가 진행됐다. 이 연구에서는 베타카로틴 대신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사용했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청색광에 대한 필터 역할을 하며 항산화 효과로 황반 손상을 억제한다. 시금치 같은 녹황색 채소에서 섭취할 수 있지만, 충분한 양을 식품으로만 섭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영양제 활용이 권장된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영양제가 모든 황반변성 환자에게 효과적이지 않다는 사실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양안에 중기 황반변성이 있거나, 한쪽 눈에 후기 황반변성이 있을 때 반대편 눈의 질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황반변성이 없거나 초기 단계인 경우에는 루테인, 지아잔틴 등의 영양제를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따라서 중기 이상의 황반변성이 없다면 영양제보다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
녹내장 환자, 시신경 보호를 위한 영양소 선택이 중요하다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기본 치료는 안압을 낮추는 것이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영양소를 통한 추가적인 손상 억제가 중요하다.
녹내장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는 은행잎 추출물(징코), 블루베리에 풍부한 안토시아닌, 비타민 C와 E, 루테인, 지아잔틴 등이 있다. 이들은 주로 항산화 작용과 혈류 증가를 통해 신경 손상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주목할 성분은 비타민 D다. 비타민 D는 녹내장 진행 억제에 도움이 되지만, 현대인들은 실내 생활을 주로 하면서 쉽게 결핍되고 있다. 다른 성분들은 식품을 통해 어느 정도 섭취할 수 있지만, 비타민 D는 햇빛을 통해 합성되지 않으면 식품만으로는 필요량을 채우기 어렵다.
계란 노른자나 우유를 통해 섭취하려면 하루에 계란 10개 이상, 우유 3리터 이상을 섭취해야 하는 양이다. 따라서 녹내장 환자들은 징코, 안토시아닌뿐만 아니라 비타민 D 영양제도 함께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안구건조증, 오메가3로 눈꺼풀 기름샘 기능 개선이 가능하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자체가 부족한 수분 부족형, 눈물이 빠르게 증발하는 증발 과다형, 그리고 이 둘이 합쳐진 혼합형으로 나뉜다. 증발 과다형은 눈에서 분비되는 기름 성분이 좋지 않을 때 발생하기 쉽다.
눈꺼풀 기름샘 염증(마이봄샘 기능장애)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온찜질, 눈꺼풀 세정, 건조증 치료 안약, IPL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다. 영양 성분으로는 오메가3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메가3는 등푸른 생선이나 견과류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항염증 효과와 마이봄샘의 녹는점을 안정화시켜 기름 분비를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안구건조증뿐만 아니라 심혈관, 뇌혈관 기능에도 도움이 되므로 섭취를 권장한다.
다만 안구건조증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므로, 오메가3만으로 모든 증상이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건조증 치료와 함께 실내 습도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영양제는 보조제, 적절한 치료와 함께 활용해야 효과적이다
눈 영양제는 질병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일부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영양제만으로 질병을 완치할 수는 없다.
각 질환의 특성과 본인의 눈 상태에 맞는 영양제를 선택하고,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막연히 '눈에 좋다'는 영양제를 무분별하게 복용하기보다는 자신의 눈 상태에 적합한 영양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반변성, 녹내장, 안구건조증, 증상에 따라 먹는 눈 영양제도 달라집니다! - 솔직한 안과 #20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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