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결절 수술, 모든 경우에 필요할까?
갑상선 결절은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국가에서 매우 흔하게 발견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국민 절반 이상에게서 갑상선 혹이 발견될 정도로 흔하며, 특정 지역에서는 풍토병으로 여겨지기도 한다고 언급한다.
하지만 이러한 흔한 갑상선 혹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치료나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암이 아닌 양성 결절은 대부분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검사나 시술, 심지어 수술까지 권유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는 환자들이 정확한 정보 없이 불안해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갑상선 결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갑상선 결절, 과연 수술대에 오를 필요가 있을까? 이 글에서 그 명확한 기준을 알아본다.
암 확진 갑상선 결절, 수술은 원칙인가
갑상선 결절이 암으로 최종 확진되면 당연히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암 진단 후 수술은 명백한 기준이다. 하지만 암이라고 해서 무조건 광범위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종양의 크기와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계획을 세운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암뿐만 아니라 여포 선종과 같이 수술을 통해 암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수술 대상에 포함된다.
수술 없이 경과 관찰이 충분한 경우
조직 검사 결과 암이 아닌 양성으로 판명된 갑상선 혹 대부분은 수술이 필요 없다. 특히 크기가 1cm 미만이고, 기도나 식도, 주요 혈관 같은 위험한 구조물과 떨어져 안전한 위치에 있다면 정기적인 관찰만으로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러한 혹들은 시간이 지나도 크기 변화가 없거나 매우 느리게 자라는 경향이 있다. 또한 혹 자체로 인한 목의 이물감, 통증 등 불편함이 전혀 없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지켜보다가 진행되는 조짐이 보일 때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이라고 덧붙인다.
양성 혹이라도 수술이 필요한 상황
1cm 이상의 갑상선 혹은 수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1cm 미만이라도 수술이 필요한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조직 검사에서 암은 아니지만 수술해야 하는 경우들이다. 암 유전자가 양성으로 나오거나, 조직 검사를 반복해도 계속 암은 아니지만 이상 세포가 발견될 때, 또는 혹의 위치가 기도나 신경 등 중요한 구조물에 인접해 있어 향후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판단될 때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때로는 조직 검사 바늘이 들어가기 위험한 위치에 있거나 너무 작고 위험한 구조물에 붙어 있는 혹도 임상적 판단에 따라 조직 검사에서 암이 나오지 않았더라도 수술을 결정하기도 한다. 4cm가 넘는 양성 종양인 여포 종양 역시 잠재된 암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술을 검토하기도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수술 아닌 다른 치료법과 과잉진료 경계
고주파 열치료는 갑상선 혹의 크기를 줄이는 데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치료법은 오직 혹 자체로 인해 목의 이물감이나 통증 같은 불편함을 느끼는 양성 결절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암이 아닌데 불편해야 한다는 뜻이다.
검진 중 우연히 발견되어 조직 검사했더니 암은 아니고 크기가 2.5cm 정도 되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 고주파 치료 또한 불필요한 과잉 치료에 해당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고주파는 수술 전신마취가 불가능한 환자에서 갑상선 암이나 전이된 림프절 병소 치료에 제한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정해져 있다. ‘앞으로 나쁜 혹이 될 것 같아서’ 또는 ‘불편하지도 않은데 커질 거라고’ 하는 예방적 목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 방식이다.
물혹(낭종)은 물주머니 형태로, 보통 치료할 필요가 없으나 너무 커져서 불편함을 유발할 때 치료를 고려한다. 물혹이 커지는 이유는 물주머니 벽의 혈관에서 미세 출혈로 내부에 핏물이 차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피곤할 때 물혹이 갑자기 커지며 불편해지는 경우가 많다. 첫 번째 치료는 불편한지 확인하여 불편하지 않으면 그냥 두는 것이다. 만약 불편하다면 물을 빨아내는 시술을 먼저 시도한다.
하지만 세 번 정도 시술했는데도 물이 차는 속도가 빠르다면, 물을 빨아내고 알코올을 넣거나 고주파로 낭종 벽을 지지는 화학적 열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 두 치료는 비교적 간단하고 당일 치료 후 귀가가 가능하다. 만약 혹이 꽤 커서 3~4cm가 되고 목소리 신경, 기도 등 위험한 부위에 인접해 있다면 내시경으로 떼어낼 수도 있다. 수술은 다른 방법으로 치료가 어렵고 일상이 힘들 정도로 심하게 불편한 경우, 또는 기도 손상 등이 우려되는 위험한 위치에서 다른 치료가 어려울 때 아주 제한적으로 시행하는 마지막 방법이다.
일부 의료기관에서 크기가 작고 조직 검사상 암이 아닌 1.2cm 정도의 혹에 대해 ‘내버려 두면 암이 되고 커진다’며 고주파 시술이나 수술을 권유하는 사례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는 잘못된 정보에 기반한 과잉진료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된 크기가 작거나 2cm 미만의 혹을 예방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원칙에 어긋난다. 갑상선 혹은 ‘나쁜 혹’으로 변하거나 ‘불편함’을 유발할 때만 치료를 고려해야 하며, 단순히 크기가 커질 것이 예상된다는 이유만으로는 치료 대상이 되지 않는다.
과거에 비해 과잉진료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일부에서는 불필요한 시술이나 수술을 권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환자 스스로 정확한 기준을 알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환자 스스로 ‘암 확진, 명백한 악성화 징후 또는 위험 위치, 낭종으로 인한 심한 불편감 해소 불가' 세 가지 경우 외에는 수술할 일이 없다던데, 고주파도 2cm가 안 되고 안 불편하면 하지 말라던데, 그럼 나도 안 할 거야’라고 스스로 기준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원칙적으로는 필요 없는 치료가 많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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